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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의 리뷰/넋두리

이대로 죽을 순 없다.

인생은 물음표다.

한걸음 나가면 두 걸음 뒷걸음치기도 하고

한걸음 내딛었을 뿐인데 어느 순간 목적지다.

내 인생은 지금 어디쯤에 있을까.

 

두서없이 적는 글을 쓰는 이유는 그냥 쏟아내고 싶어서다.

이런저런 것들로 지쳐가는 나를 가만히 보면, 대체 뭘 했다고 지쳐하는지

뭣 때문에 힘들어하고 맥없이 쓰러져있는지도 잘 모르겠다.

내 삶이, 빛나지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발버둥 치는 듯한 내 모습이 뭔가 싶다.

나는 무엇을 위해 물음표로 살고 있지?

나는 무엇 때문에 느낌표가 되고 싶지?

나는 왜 쉼표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거지?

나는 왜 마침표를 찍지 못하는 거지?

 

과거를 회상하면서 그때 좀 더 했다면

그때 좀 더 했다면 하면서 후회하고 그때 했었어야 하는 일들을 나열해본 적이 있다.

중요한건 지금도 달라진 게 없다.

과거를 돌아보며 후회하고 현재를 흘려보내고 다시 현재는 과거가 되었다.

힘이 없다. 힘을 내라 힘이 없다. 힘을 내라

 

때로는 내 안에 다른 자아가 2~3개쯤 있었으면 한 적도 있다. 서로 욕하고 헐뜯고 위하고 이해하고 질투하고 시기하는 나만을 위한 존재들. 그런 존재들이 내 안에 여럿 있으면 그나마 덜 무기력해지고 두렵지 않을까 싶었다. 적어도 인간은 두 가지의 모습을 갖고 있다는 말을 본 적이 있다. 좋거나 나쁘거나. 나는 왜 나쁘게만 보이는 걸까. 이대로 늙어가는 것도 죽는 것도 너무 한스럽다.

 

남이 아니라 내 자신을 용서할 수 없다.

 

중학교 때 내 얼굴에 걸레를 던지고 단체로 괴롭히던, 그게 트라우마가 되고

그 와중에 날 도와주던 한 친구로 인해 따뜻한 사람이 되고자 했던 내 자신을.

결국 다 잊고 편하게 되는 데로 살다가 결국 인생의 벽을 맞닥뜨리고 질질 짜고 누군가 해결해주길 바라고 있는 나 자신이. 싫어진다. 추악하고 역겹게 까지 느껴진다. 불쌍한 놈인데.

 

내가 1년을 더 산다면, 23510203050년 더 산다면. 지금보단 나아질 수 있을 거란 확신을 할 수가 없다. 후회 없는 삶이란게 뭔지 생각하지만 잘 모르겠다. 어렵다. 돈도 감정도 관계도 외로움도 행복도 어렵다. 그래도 이렇게 글을 쓰는 건 오늘보다는 나아진 나를 위해서다. 0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어 하는 나에게. 완벽해지고 싶지만 부족함 투성이인 나에게 남기는 글 정도. 이 인터넷이라는 공개된 장소에서 아무도 봐주지 않을 공간에서의 글조차 게시하길 두려워하는 나에게 남기는 선전포고 정도. 반복되고 좌절하겠지만, 나아지는건 있는 인간이 되길 바라면서. 부디. 나아가자.